고려이비인후과의원 KOREA ENT CLINIC

기립성저혈압, 일어설 때 핑 도는 어지럼증 — 물을 많이 마시면 좋아질까요?

박성빈 원장 (이비인후과 전문의) · 2026.10.29

기립성저혈압에서 물을 충분히 마시는 것은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다만 심장·신장 질환이 있으면 양을 의사와 정해야 하고, 천천히 일어나기, 다리 근육에 힘주기, 소량씩 나눠 먹기, 술과 더위 피하기를 함께 해야 효과가 큽니다. 증상이 계속되면 기립경사검사와 자율신경검사로 원인을 확인하세요.

일어설 때 눈앞이 하얘지고 핑 도는 느낌, 혹시 기립성저혈압일까요 — 안내 그림

앉았다 일어설 때 눈앞이 하얘지고 핑 도는 느낌, 자주 겪으시나요? 물을 많이 마시면 좋아진다는 말에 하루 종일 물을 들이켜 보신 적 있으신가요?

진료실에서 가장 많이 받는 질문, 물을 많이 마시는 것이 정말 도움이 되는지와 올바른 생활습관을 정리했습니다.

의자를 짚고 일어서다가 어지러워 머리를 짚는 노년 남성 — 기립성저혈압 증상

기립성저혈압은 어떤 상태인가요?

누워 있거나 앉아 있다가 일어서면 피가 중력 때문에 다리 쪽으로 쏠립니다. 정상일 때는 몸이 혈관을 조여 혈압을 바로 맞춰주는데, 이 조절이 늦어지면 머리로 가는 피가 줄어 어지럽고 눈앞이 하얘집니다.

일어선 지 3분 안에 수축기 혈압이 20mmHg 이상, 또는 이완기 혈압이 10mmHg 이상 떨어지면 기립성저혈압으로 봅니다. 원인은 사람마다 다릅니다.

  • 몸속 수분이 부족한 탈수 상태
  • 혈압약이나 이뇨제 같은 약물의 영향
  • 자율신경 기능 이상
  • 오래 누워 지냈거나, 더운 환경, 식사 직후

물을 많이 마시면 정말 도움이 될까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몸속 수분이 부족하면 혈액량이 줄어 일어설 때 혈압이 더 쉽게 떨어집니다. 그래서 탈수를 막는 것만으로도 증상이 줄어드는 분들이 있습니다. 또 물을 한 번에 충분히 마시면 짧은 시간 안에 혈압이 올라가는 효과가 연구에서 보고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아침에 일어나기 전 물 한 잔을 천천히 마셔두는 방법이 도움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모든 분께 같은 양이 맞는 것은 아닙니다.

물 한 잔과 혈압계 — 물 마시기와 혈압 상승 효과

물을 마실 때 주의할 점

  • 한꺼번에 급하게 마시기보다 천천히 나눠 마십니다
  • 늦은 저녁에 많이 마시면 밤에 소변 때문에 깨기 쉽습니다
  • 심장이나 신장 질환이 있거나 수분 제한이 필요한 분은 임의로 늘리지 않습니다
  • 하루 총량은 몸 상태에 따라 다르므로 의사와 상담해서 정합니다

염분도 비슷합니다. 짜게 먹으면 도움이 된다는 말이 있지만, 고혈압이나 심부전, 신장 질환이 있다면 오히려 해로울 수 있습니다.

물만큼 중요한 생활습관

관리는 물 한 가지로 끝나지 않습니다. 여러 가지를 함께 챙기면 효과가 더 커집니다.

  • 누웠다가 바로 일어나지 말고, 침대 끝에 잠시 앉았다가 천천히 일어납니다
  • 일어서기 전에 발목을 위아래로 움직여 다리 근육을 깨웁니다
  • 어지러울 때는 다리를 꼬거나 주먹을 쥐고 다리와 엉덩이에 힘을 줍니다
  • 어지러움이 심해지면 바로 앉거나 누워서 쓰러지지 않게 합니다
  • 다리에 피가 고이지 않도록 압박스타킹이나 복대를 써볼 수 있습니다
누운 자세에서 침대 끝에 앉았다가 천천히 일어서는 3단계 그림

다리 근육을 쓰는 동작은 다리에 쏠린 피를 위로 밀어 올리는 데 도움이 됩니다.

식사와 술, 더위도 영향을 줍니다

식사 후에 졸리고 어지러운 분들도 계십니다. 음식을 소화시키는 동안 피가 장으로 몰려 혈압이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 한 번에 많이 먹기보다 조금씩 나눠 먹습니다
  • 밥이나 빵 같은 탄수화물을 한꺼번에 많이 먹는 것은 줄입니다
  • 술은 혈관을 넓혀 혈압을 더 떨어뜨리므로 피합니다
  • 사우나나 뜨거운 샤워 직후에는 갑자기 일어나지 않습니다
  • 오래 가만히 서 있는 상황은 되도록 피합니다
건강한 식사, 술 주의, 더위 — 기립성저혈압 생활 관리

운동은 도움이 되지만, 수영이나 실내 자전거처럼 몸에 부담이 적은 하체 운동부터 시작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먹고 있는 약도 꼭 확인하세요

기립성저혈압은 먹고 있는 약이 원인인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혈압약, 이뇨제, 전립선 질환 약, 일부 우울증이나 수면 관련 약이 대표적입니다.

약을 시작하거나 용량을 바꾼 뒤 어지럼증이 생겼다면 약 영향일 수 있습니다. 다만 약을 임의로 끊거나 줄이시면 안 됩니다. 반드시 처방한 의사와 상의해서 조정하세요.

이비인후과 전문의가 복용 중인 약을 함께 점검하며 상담하는 모습

이럴 때는 병원에서 확인하세요

생활습관을 지켜도 증상이 계속된다면 원인을 정확히 확인하는 것이 먼저입니다.

이런 경우는 진료를 받아보세요

  • 일어설 때 실신하거나 쓰러질 뻔한 적이 있을 때
  • 어지럼과 함께 가슴이 두근거리거나 가슴이 아플 때
  • 하루에도 여러 번 반복되고 일상생활이 힘들 때
  • 변비나 소변 문제, 땀 이상이 함께 있을 때

기립경사검사와 자율신경검사로 혈압과 맥박이 자세에 따라 어떻게 변하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머리를 움직일 때 빙글빙글 도는 어지럼이라면 기립성저혈압이 아니라 이석증일 수 있어, 어지럼의 원인을 먼저 구별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기립경사검사 — 검사대에 누운 채 몸을 세우며 혈압과 맥박을 기록하는 모습

박성빈 원장이 전하는 기립성저혈압 이야기

군의관 시절부터 어지럼증 환자분들을 진료하면서, 같은 어지럼증이라도 원인에 따라 대처법이 전혀 다르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이후 대한이과학회 어지럼 전문가 과정을 수료하며 관련 지식을 체계적으로 쌓았습니다.

저는 증상만 듣고 판단하지 않고, 자율신경검사와 기립경사검사 같은 정밀검사로 원인을 확인하는 것을 원칙으로 합니다. 지금 몸 상태에 맞는 생활습관과 관리 방향을 함께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3줄 요약

  1. 기립성저혈압에서 물을 충분히 마시는 것은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심장이나 신장 질환이 있다면 양을 의사와 상의해야 합니다.
  2. 천천히 일어나기, 다리 근육 힘주기, 소량씩 나눠 먹기, 술과 더위 피하기를 함께 실천하면 효과적입니다.
  3. 약물이 원인일 수 있으니 임의로 끊지 말고, 증상이 계속되면 검사로 원인을 확인하세요.

자주 묻는 질문

하루에 물을 얼마나 마시면 되나요?

정해진 양이 모두에게 맞지는 않습니다. 심장·신장 질환이 없다면 하루 동안 나눠서 충분히 마시고, 특히 아침에 일어나기 전 한 잔을 천천히 마시는 방법을 많이 권합니다. 기저질환이 있으면 반드시 의사와 상의해서 양을 정하세요.

기립성저혈압과 이석증은 어떻게 다른가요?

기립성저혈압은 일어설 때 눈앞이 하얘지고 핑 도는 느낌이 들다가 앉거나 누우면 금방 좋아집니다. 이석증은 눕거나 돌아누울 때, 고개를 들거나 숙일 때 주변이 빙글빙글 도는 어지럼이 짧게 반복됩니다. 헷갈리면 검사로 구별하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기립경사검사는 어떻게 하나요?

검사대에 누워 혈압과 맥박을 연결한 뒤, 검사대를 일정 각도로 세워 자세가 바뀔 때 혈압과 맥박이 어떻게 변하는지 기록합니다. 어지럼이나 실신이 일어나는 원인이 혈압 조절 문제인지 확인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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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검수 박성빈 (이비인후과 전문의) · 작성 2026.10.29 · 최종 검수 2026.10.29
이 글은 일반적인 의학 정보이며, 청력 상태와 소음 노출 정도에 따라 증상과 검사 결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정확한 진단과 치료는 진찰을 통해 결정합니다.